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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로 인한 심각한 질환의 영상 소견
술로 인한 심각한 질환의 영상 소견
  • 관리자
  • 승인 201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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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오(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1. 20대 젊은이의 췌장을 망가뜨린 습관적 음주

 

이번 <건강코너>에서는 술로 인한 신체의 심각한 질환에 대한 영상을 소개하겠습니다. 과다한 음주가 원인이 되는 질환에는 치매를 포함한 뇌신경 질환과, 간경화, 간암과 식도암, 알코올성 췌장염 등이 있습니다. 술이 과소비되는 혼돈의 이즈음, 알코올성 질환의 첫 번째로 알코올성 췌장염의 사례를 CT(전산화단층촬영) 소견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사례 1=

L(27)는 직업 탓에 거의 매일 음주를 해왔는데, 19개월 전에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내원하여 아밀라제와 리파아제 효소의 증가와 임상의 여러 증세로 췌장염이 진단되었습니다. 그림 1은 췌장(pancreas)의 정상 모식도와 정상의 CT 영상인데, 그림 23년 전 영상은 L씨가 교통사고로 병원 응급실에서 촬영한 복부 CT에서의 췌장 영상입니다. 그림 219개월 전 영상과 비교하여 아주 정상적인 췌장이었으나, 알코올성 췌장염에 의해 췌장 주위의 액체 저류와 췌장 실질의 저음영 병소가 보이는 염증 소견이 보이고, 최근 CT는 췌장의 체부와 꼬리 부분이 아주 위축된 양상입니다. L씨는 처음 췌장염 진단을 받고도 술을 완전히 끊지 못하여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그림 1. 정상 췌장 모식도와 정상인(42세 남자)의 관상면 재구성 CT 영상

▲그림 2. 시간대로 본 축방향 CT 영상: L씨의 췌장 크기가 3년 전에는 정상이었고(붉은 별표), 췌장염이 진단된 지 2년 만에 아주 심한 위축을 보이게 되어 만성 위축성 췌장염 상태(노란 별표)가 되었습니다.

청소년기부터 일찍 음주 습관을 가진 27살의 젊은 L씨는 하루 한 병 이상의 소주를 거의 매일(1주일에 6) 마신 음주력이 있으며, 췌장염으로 진단된 이후로 반복적이고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심한 복통 탓에 매년 수차례의 입원과 매달 4번 이상의 암성 통증의 치료에 준하는 진통제 치료와 수반된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고통 속에 지내고 있어서, 주위의 많은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진통 완화를 위해 복부의 신경 차단술을 시행한 상태입니다.

과음은 급성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담도 결석, 복부 외상 등이 급성 췌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 누적된 과음이 초래한 간암.

 

정유년 새해부터는 자신의 생활 습관 잘못으로 건강을 잃는 사람이 줄어들기를 소원해 봅니다여전히 회식 자리에서 음주가 흔한데술로 인한 신체의 심각한 질환에 대한 두 번째 영상입니다. 41세에 간암으로 진단 된 J씨의 사례를 CT(전산화단층촬영)와 PET/CT(양전자방출 전산화영상술소견과 함께 알아봅니다.

# 사례 2=

J(41)는 황달이 2주전부터 나타나서 개인병원에서 간염이나 폐쇄성 황달이 의심되어 내원하여 시행한 피검사에서 전체 빌리루빈치가 23mg/dL, CA 19-9와 알파태아단백이 상승되어 있었습니다. 간의 병소가 의심되어 CT를 먼저 시행하였습니다. 그림 3은 복부 CT의 간이 보이는 영상으로 CT 촬영에서 흔히 병변의 대조도를 높이기 위하여 정맥 주사로 높은 음영의 물질로 조영제라는 주사제를 사용하기 전과(왼쪽), 조영제를 주입한 후의 축방향 영상(가운데)과 관상면 재구성 CT인데, 간의 왼쪽 엽에 저음영의 불규칙한 조영 증강을 보이는 6cm의 종괴(화살표)가 간문맥의 혈전과 간내 담도의 확장을 수반하고 있습니다.

▲그림 3. J씨의 CT 소견: 왼쪽부터 조영제 주입 이전의 CT, 조영제 주입후의 동맥기 CT, 관상면 재구성 CT 영상입니다. 간의 왼쪽 엽(S4)에 저음영의 불규칙한 조영 증강을 보이는 6cm 가량의 종괴(화살표)가 보입니다.

먼저 보조치료로서 J씨의 황달을 완화하기 위한 담즙배액술을 시행하였고, 간종양의 전이 여부를 알기 위하여 PET/CT를 시행하였습니다. 그림 4PET/CT로 간의 왼쪽 엽에 종괴가 붉은 색으로 표준섭취계수(SUV) 8.4이상을 보이는 영상입니다(화살표). 간종양 이외에 두뇌와 심장, 방광과 콩팥에 정상적인 F-18-FDG 방사성 동위원소 섭취도 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 폐나 뼈 등으로의 전이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림 4. PET/CT 영상: 왼쪽부터 MIP 컬러 영상, 시상면, 관상면 PET/CT영상으로 붉은 색의 간종양과 내부에 담즙배액을 위한 도관이 보입니다.

J씨는 하루 3~4 병의 소주를 거의 매일 마신 음주력이 있으며, 20살 때부터 하루 한 갑의 흡연을 한 경력이 있었습니다. B형 간염 보균자이기도 한 J씨는 수술이 어려운 위치의 간세포암으로 진단되어 화학요법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간암은 폐암, 위암과 함께 사망률이 높고, 그 원인은 간염, 가족력, 장기간의 음주, 곰팡이 독소(Aflatoxin), 경구 피임약 등이 포함됩니다. 어떤 원인으로든 간경화가 있을 때 더욱 발병되기 쉽습니다.

하루에 두잔 이내의 음주는 심혈관계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과다한 음주는 확실히 우리의 몸에 해로우므로 절주하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술과 흡연에 대해 너무 관대한 우리나라의 풍토가 남성위주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데 동의한다면,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정부에서 앞장서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금연과 적절한 음주가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의 필수요소라는 하버드대학의 <그랜트 연구>를 믿는다면, 적절한 음주와 금연, 적합한 운동을 실천하여 건강한 장수의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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